



경북 영주 소수서원 가는 길목, 순흥면에 자리한 ‘순흥전통맛집’에 도착하면 정든 토담집이 맞이한다. 벽 두께가 6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두툼한 토담집은 순흥전통묵집의 세월의 더께를 말해주는 듯하다.
토담집 입구에 들어서면 “전통 테마가 살아 있는 문화마을 순흥은?”이라는 순흥 관광안내표지판이 눈에 띈다. 마치 순흥전통묵집이 순흥을 대표하는 맛집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열일곱 살에 시집와 윗동서가 가르친 맷돌질 덕택으로 한평생 묵밥 하나로만 장사해온 정옥분 할머니는 여든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정정한 모습으로 50년 전통 묵집을 꾸려 나가신다.
순흥전통묵집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오로지 전통 묵밥메뉴 한 가지 뿐이다.
30년 전통은 40년·50년 전통으로 이어지고, 5백 원으로 시작한 묵밥가격도 세월 따라 조금씩 오르고, 순흥전통묵집 주인공인 정 할머니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은 깊이를 더해간다.
묵밥은 과거 어려운 시절의 시대상과 맞물려 추억의 묵밥으로 불린다. 현대에 와서 무공해 건강식이나 별미로 각광을 받지만, 그 옛날 생활이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곡식대신 허기진 배를 채우던 구황음식의 추억이 서려있는 우리 고유의 먹거리이다.
● 영업시간 : 09:00~21:00
● 메뉴 : 전통메밀묵밥 6,000원
● 주차장 : 무료
● 좌석수 : 150수
● 휴무일 : 명절
● 장애인 편의시설 : 있음
● 위치 : 경북 영주 순흥면 읍내1리 339
● 문의 : 054-634-4614 (순흥전통묵집)
1. 손님맞이공간
제비집이 둥지를 틀고 있는 토담집의 정겨우면서도 시골 정취를 흠씬 풍기는 분위기는 시골묵밥의 맛을 한층 구수하게 돋워준다.
전통방식을 고집해 묵을 만드는 순흥묵집은 하루 평균 찾는 손님만도 수 백명.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이다.
하루 손님 500명은 기본이고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 700∼800명이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내부 홀에 놓인 테이블은 언제나 손님 맞을 채비로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또한 널찍한 마당에 야외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햇볕이 따뜻한 날이면 고향 집 마당에 앉아 장독대를 바라보며 마치 어머니께서 해주신 따뜻한 묵밥 한 그릇 먹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2. 묵 만드는 아궁이
정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찾아뵈면 항상 묵 만드는 아궁이에서 뛰쳐나오신다.
묵을 쑤는 가마솥 부뚜막은 한평생 정 할머니의 자리다.
장작불은 할아버지가 지피고 할머니는 묵이 눋지 않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으면서 이 자리를 지켜 온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평생 일을 나누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정겨운 묵을 만들어낸다.
메밀묵을 만드는 과정은 보기보다 까다롭다.
장작불이 세면 끓기도 전에 눌어붙어, 탄력이 있고 맑은 빛깔을 띠는 묵을 만들기 위해서는 은근한 장작불에 오랫동안 천천히 끓여야 한다.
순흥전통묵집의 묵 맛은 오랜 세월 두 사람의 호흡이 이루어낸 온정의 결실이다.
3. 전통 묵밥 재료
묵밥의 재료인 메밀묵은 메밀을 물에 불려 맷돌에 갈거나 말려 가루를 내고, 가라앉혀 앙금이 생기게 한 뒤 되직하게 쑤어 굳혀서 만든 음식이다.
많은 재료로 맛을 내는 음식이 아니어서 맛있는 묵밥을 만드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순흥묵밥집만의 고유한 맛의 비결은 육수와 메밀묵 그리고 전통 묵간장이라 할 수 있다.
순흥전통묵집 정 할머니는 1년간 쓰는 메밀만 해도 100가마니가 넘는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육수를 내기 위해 사들이는 산지별 지역 농수산물만 해도 상당한 양이다.
특히 순흥전통묵집 묵 간장은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전통 간장으로만 만든다.
정 할머니는 해마다 간장을 뜨기 위해 콩 두 가마니로 메주를 쑤어 된장을 담근다고 한다.
특히 감칠맛 나는 묵 간장의 맛 비결은 간장을 달여 낼 때 소고기를 넣는 것이라 하니 50년 전통 맛의 비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4. 순흥전통메밀묵밥
순흥전통묵밥은 채친 메밀묵에 멸치육수를 붓고, 무생채와 종종 썬 잘 익은 김치와 김 가루를 고명으로 얹은 후, 깨소금과 참기름 몇 방울을 넣어 내놓는다.
이웃이 생산한 토종재료만을 사들여 만든다는 매운 고추장 명태포 무침과 도라지 초고추장 무침, 숙주나물 반찬도 묵밥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함께 나오는 노란 조밥을 넣어 말아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업소현황
순흥전통묵집
전화번호 : 054)634-4614
장애인편의시설 : 없음
좌석수 : 130석(입식 30, 좌식 100)
영업시간 : 09:00 ~ 19:30
휴무일 : 명절 전일, 당일
주차시설
40 대 / 대형버스주차 가능
업소 소재지
경북 영주시 순흥면 순흥로 39번길 21
주요메뉴
전통묵밥
1인분 8,000
손두부
1모 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