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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굴산사지(江陵굴山寺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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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448호 굴산사지(굴山寺址)는 구정면 학산2리 마을회관 일대에 있는 절터이다.

굴산사는 문성왕13년(851)에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가 창건한 사찰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제86호)와 범일국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굴산사지부도(보물 제85호), 강릉굴산사지석불좌상(강원문화재자료 제38호) 등으로 당시 굴산사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최근 유구로 보이는 법당지, 승방지, 회랑지 등이 발견되었으며, 3개 층의 문화층 중 마지막 3층에서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 석천우물

2002년에 큰 홍수로 6개의 주춧돌이 노출되었고 이때 주민이 ‘사굴산사’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를 발견함으로써 굴산사였음이 명확히 밝혀지게 되었다. 또한 범일국사의 탄생 설화가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범일국사의 어머니가 처녀 시절, 석천우물에 물을 길러 간다. 바가지로 물을 펐는데 해가 바가지 물에 둥둥 떠 있는 게 아닌가. 이상하게 여겼으나 이내 물을 마셨다. 그런데 그 후로 날이 갈수록 배가 점점 부르기 시작했고, 열두 달 후에 범일국사가 태어나게 된다.

처녀가 아이를 낳는 일을 상상도 못했던 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를 버릴 것을 명령했고, 어미가 된 그녀는 마음이 아파 다시 아이를 찾게 된다. 다시 찾을 무렵, 학이 아이를 따뜻하게 품고 있었고 이를 귀히 여겨 그 아이를 데려다 잘 키웠다고 한다. 그 아이가 바로 범일국사다.






2. 굴산사지 부도탑

보물 제85호 굴산사지 부도탑(승탑)은 범일국사의 사리탑으로 굴산사지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모든 부재가 기본형을 따르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변형된 수법이 보이는데, 탑의 구조나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3. 학바위

마을 뒷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학바위는 범일국사의 탄생 설화가 얽혀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학이 범일국사를 품어주고 있었다고 한다.






4. 굴산사지 석불좌상

강원문화재자료 제38호 굴산사지 석불좌상은 굴산사지에 자리한 석불좌상으로, 둥글고 긴 안면 골격과 평평한 신체에 곡선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는 고려 초기인 자연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당시 작품 형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5. 굴산사지 당간지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물 제86호 굴산사지 당간지주이다.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는데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현재 밑 부분이 묻혀 있어 정확한 형태를 알 수는 없으나 웅장함이 느껴진다.






6. 굴산사

굴산사는 범일국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에 왼쪽 귀가 떨어져 나간 한 승려가 그를 찾아와 자신의 고향의 집을 지어달라는 청을 하여 지었다고 전해진다. 창건 이래 9산 선문의 하나인 사굴산파의 본산으로 발전하였고, 신라 말에서 조선 초기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옛날에는 학산 마을 전체가 굴산사의 터였으며 전성기에는 승려가 200여 명에 이르러 쌀 씻은 물이 동해까지 흘러갔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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