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_banner

산야초 마을
조회수 1747회


산야초마을은 원래 지소골, 골무실, 내매, 진경동 등 4개의 작은 마을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충주댐 공사로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어 전국 각지로 흩어져 지내다 고향 지키기 운동이 전개되면서 1984년 말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주민은 40여 명으로 이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마을의 주 생산물은 청정 농산물과 금수산에서 채취되는 약초, 청풍호에서 어획되는 수산물이었다. 그러다 여기에 ‘천연염색’이라는 체험거리가 더해지면서 산야초마을은 어느새 성공한 농촌체험마을로 변신했다.

내몰린 수몰민들이 다시 터를 잡고 이곳에서 제2의 고향을 꾸려나갈 즈음, 이 마을에 젊은 부부가 귀농하여 천연염색체험을 시작하면서 마을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청풍명월의 본향이라 불리는 산야초마을은 천연염색을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을을 병풍처럼 감싼 해발 1,016m의 금수산은 다양한 약초가 자라고, 제철에 수확해 잘 말려둔 이 약초들은 천연염색의 훌륭한 재료가 된다. 더불어 마을의 적당한 일조시간과 청풍호의 바람은 염색을 더욱 자연스럽게 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퍼지는 쌉싸래한 약초냄새가 건강한 기운을 전달하는 산야초마을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1. 마을입구


마을 입구에는 미륵불상과 마을자랑비가 세워져 있다.

왼쪽의 미륵불상은 고려 말에 세워진 것으로, 오랫동안 주민과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성물이다.

특히 주민들은 산야초마을이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라 믿고 있으며, 미륵불상은 주민 모두가 불자와 같은 넓은 마음과 지혜를 갖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오른쪽으로는 마을자랑비가 자리해 있다. 이 비는 1995년 4월, 마을주민들이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세운 비이다.

비에는 긴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1984년 청풍호가 담수된 이후 지소골, 골무실, 내매, 진경동 등 4개의 작은 마을 사람들이 수몰민으로 실향을 아픔을 간직한 채 뿔뿔이 흩어진 사연과, 고향 지키기 운동이 전개되면서 다시 모이게 된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또 금수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충효가 넘치며 낭만이 함께하는 복지마을을 꿈꾸며 풍요로운 이 마을을 자랑스럽게 후손에 물려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입구에서 풍겨오는 약초 내음과 소박한 풍경이 어여쁘다. 풍경 너머 오롯이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자.





2. 마을길


하천리는 금수산자락 아래 고지대에 위치해 길은 언덕을 따라 위로위로 흐른다.

길옆으로는 깎은 듯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가장 자연의 모습에 가깝게 조경역할을 하고 있는 장미넝쿨과 하늘을 향해 여유롭게 자라나는 나무들, 그리고 사이좋게 늘어선 마을 농가의 평화로운 풍경들이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이어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면 산야초체험관 건물이 나타난다.





3. 산야초체험관


이곳은 현재 마을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식당 건물 뒤로는 재래식 주방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장작불로 불을 지피고 커다란 무쇠 솥에 밥을 짓는다. 부뚜막에서 신나게 타오르는 불길과 스물 스물 피어오르는 음식냄새가 시장기를 돋운다.

이어 뒷마당에는 커다란 장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안에서 한창 발효 중인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은 건강한 상차림에 오를 준비를 한다.

또한 산야초체험관은 식사뿐 아니라 숙박도 가능해 하룻밤을 보내며 옛 시골 정취를 만끽해 볼 수도 있다.

식당에서 나오면 길 건너편으로 육교가 놓여 있다.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약초생활건강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선 이 육교를 건너면 되는데, 날개를 활짝 편 나비 형상을 한 다리의 모습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약초생활건강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4. 약초생활건강(체험장)


주민들은 약초로 생활용품을 만들고 천연염색을 하여 상품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곳 약초생활건강은 전시판매장임과 동시에 체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생산한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고 실제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체험해 보자.





5. 천연염색 체험

산야초마을에 왔다면 염색체험은 필수! 체험프로그램은 약초생활건강이나 야외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1인당 면제품 1점을 준비하면 된다. 재료는 손수건이나 스카프, 속옷, 면티 등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데, 다만 화학섬유는 염색물이 잘 들지 않으므로 천연섬유를 준비하도록 한다.

또한 염색하고자하는 제품은 체험에 참여하기 전에 반드시 세탁하여 가져오도록 하며, 사전에 제품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현장에서 체험용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염색은 쪽풀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식물성 염료를 사용하게 된다. 먼저 나무젓가락이나 고무줄, 무명실 등으로 재료를 묶고 모양을 잡아 염색 후 나오게 될 무늬를 만든다.

이어 염색원료를 만들게 되는데, 쪽에 물을 가득 부어넣고 1~3일이 지나 청색색소가 우러나면 쪽풀을 건져내고, 그 안에 석회가루를 넣으면 이 가루가 청색의 색소를 머금고 가라앉는다. 그대로 하루를 놔두고 웃물을 따라내면 청색색소의 앙금이 생기는데, 이 침전물을 나남이라고 한다.

이 염료 속에 손수건 등 준비한 재료를 담그고 일정시간이 지나 맑은 물에 헹군 후 말리면 완성된다.





6. 상품판매

약초생활건강 건물 내부의 전시판매장에서는 천연염료를 사용해 고운 빛깔을 내는 옷들과 스카프 및 넥타이, 베개보, 또 금수산에서 직접 채취한 약초와 이를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 등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판매장 안쪽으로는 황토로 만든 토우와 황토물을 들인 나들이모자, 옷가지 등이 진열되어 있으며, 당귀, 황백, 천궁, 치자 등의 각종 약초들과 흑미차, 오가피차, 헛개나무차 등 몸에 좋은 차들도 시선을 끈다.

그밖에도 고운 자태를 뽐내는 개량한복도 한쪽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다. 입구 쪽에는 한방화장품이 판매되고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Select LanguageSelect Languag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