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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부산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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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사의 제일 큰 비극인 한국전쟁. 그 동족상잔의 전쟁을 노래한 수많은 명곡 중에서 손에 꼽히는 명곡이라 할 수 있는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피난민들이 대거 유입되어 판자촌을 짓고 눈물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부산의 풍경과 종전 후 피난 시절 사랑이 싹튼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서울로 올라가는 젊은이의 이별의 슬픔이 절절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기차의 발차와 기적소리를 알리는 듯한 도입부가 지나면 그 시대의 바쁜 삶과 붐비는 역사 안을 묘사하는 듯한 멜로디와 함께 노래가 시작됩니다.
판자촌의 한 많은 삶,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 그리고 차마 놓지 못하지만 놓아야 하는 인연에 대한 몸부림이 가사에 절절히 드러납니다.

한국 가요계에 큰 족적을 남긴 박시춘 작곡가와 역시나 길이 남을 가수인 남인수씨의 절절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는 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듣는 이를 그 시절의 부산역으로 인도하는 듯 하며 마치 슬픈 영화같은 호동아씨의 가사를 음미하며 따라 부르다보면 어느새 목이 메어 미처 다 부르지 못하게 됩니다.

흐르는 눈물과 못 다한 말은 기적소리에 묻히고 천천히 발차하는 기차의 움직임은 무정하기도 합니다.
노래 속의 주인공인 젊은이는 과연 한 두자 봄소식을 부산에 두고 온 경상도 아가씨에게 전해주었을지 알지 못합니다만, 결국은 인연의 끈이 이어져 우리 누군가의 지인이나 친척, 가족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발전한 대한민국 어디 누군가의 작은 사연이기를 바래보며 음악을 들어봅시다.






가사

1.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가세요 잘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 정거장


2.
서울 가는 십이 열차에 기대 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창밖에 기적이 운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끊지 못할 순정 때문에
기적도 목이 메어 소리 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 정거장


3.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자 봄소식을 전해주소서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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